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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소식을 보다 보면 같은 태풍인데 부르는 이름이 제각각인 경우를 만납니다. 어떤 곳은 「제18호 태풍 사우델」이라 하고, 어떤 곳은 「17W」라고 하고, 필리핀 뉴스에서는 아예 다른 이름이 나옵니다.

여기에 더 헷갈리는 상황도 있습니다. 분명 소멸했다고 발표된 태풍이 며칠 뒤 되살아나는 경우입니다. 이때 이름은 그대로일까요, 새로 받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규칙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이 글에서 그 규칙을 한 번에 정리하겠습니다.

1. 결론부터

궁금한 것답

이름은 누가 정하나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이 10개씩 제출한 140개를 순서대로 돌려 씁니다
번호는 누가 붙이나 일본 기상청(JMA). 2000년부터 북서태평양 지역특별기상센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번호 기준 매년 1월 1일 이후 발생 순서. 제1호부터 시작합니다
태풍과 열대저압부의 경계 최대풍속 초속 17.2미터
약해졌다 되살아나면 원래 이름과 번호를 그대로 씁니다
그럼 언제 완전히 끝나나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을 때
이름이 없어지기도 하나 큰 피해를 준 이름은 피해국 요청으로 영구 제명됩니다
나라마다 기준이 같나 아닙니다. 국제 분류의 '태풍(TY)'은 64노트 이상으로, 우리 강도 3부터입니다

마지막 세 줄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소멸에는 두 종류가 있고, 그 차이가 이름의 운명을 가릅니다.

2. 이름은 14개 나라가 나눠서 냅니다

1999년까지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가 이름을 붙였습니다. 서양식 사람 이름이 쓰이던 시절입니다.

2000년부터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람들이 태풍에 더 관심을 갖도록, 태풍위원회 회원국들이 직접 제출한 이름을 쓰기로 한 겁니다. 그래서 요즘 태풍 이름에 「개나리」나 「고사리」 같은 우리말이 섞여 있는 겁니다.

140개를 5개 조로 나눠 씁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항목내용

참여 국가 14개국 — 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필리핀, 한국, 태국, 미국, 베트남
나라당 제출 10개씩
전체 140개
조 편성 각 조 28개씩 5개 조
사용 순서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한 바퀴 도는 기간 연간 약 25개 발생 → 4~5년

140개를 다 쓰면 다시 1번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4~5년마다 같은 이름이 다시 등장합니다. 「카눈」이나 「너구리」처럼 낯익은 이름을 몇 년 간격으로 다시 보게 되는 이유입니다.

한국과 북한이 낸 이름 20개

한반도에서만 20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태풍위원회 회원국이기 때문입니다.

제출국이름

한국 개미 · 나리 · 장미 · 미리내 · 호두 · 나래 · 너구리 · 개나리 · 고사리 · 보리
북한 기러기 · 개구리 · 갈매기 · 수리개 · 메아리 · 종다리 · 버들 · 노을 · 민들레 · 잠자리

▲ 기상청 날씨누리 「태풍의 이름」 (2026년 9월 확인)

굵게 표시한 미리내 수리개는 사연이 있는 이름입니다. 뒤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이름의 뜻은 제출국이 정합니다. 기상청 태풍정보에는 이름의 유래가 함께 실립니다.

태풍제출국뜻

사우델(SAUDEL) 미크로네시아 전설 속 추장의 호위병
아타우(ETAU) 미국 폭풍 구름
방랑(BANG-LANG) 베트남 꽃의 한 종류

▲ 기상청 태풍정보 발표문에 실린 설명 (2026년 8~9월 발표분)

3. 번호는 일본 기상청이 붙입니다

이름과 번호는 붙이는 주체가 다릅니다.

태풍 번호는 일본 기상청(JMA)이 붙입니다. 2000년부터 일본 기상청이 북서태평양의 지역특별기상센터(RSMC) 로 지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상청이 「제18호 태풍」이라고 발표하는 그 번호도 일본 기상청이 매긴 번호를 따르는 것입니다.

규칙은 단순합니다.

  • 매년 1월 1일 이후 가장 먼저 발생한 태풍이 제1호입니다
  • 이후 발생 순서대로 번호가 올라갑니다
  • 내부적으로는 네 자리 숫자로 관리합니다. 앞 두 자리가 연도, 뒤 두 자리가 번호입니다

예를 들어 2026년 제18호 태풍이라면 관리번호는 2618이 됩니다. 앞의 26이 2026년, 뒤의 18이 18번째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번호는 연도별로 초기화되지만 이름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름은 140개 목록을 국가 순서대로 계속 이어서 쓰기 때문에, 해가 바뀌어도 목록의 다음 이름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올해 1호 태풍"과 "이름 목록의 1번"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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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나의 태풍에 이름이 네 개까지 붙습니다

기사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기관마다 자기 방식으로 부릅니다.

부르는 곳표기 방식예시

기상청·일본 기상청 제○호 + 국제명 제18호 태풍 사우델
일본 기상청 내부 관리번호 네 자리 숫자 2618
미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숫자 + W 17W
필리핀 기상청(PAGASA) 필리핀 자체 이름 (자국 목록에서 별도 부여)

JTWC의 W는 서태평양(West Pacific)을 뜻합니다. 태풍 이름과 무관하게 자기들이 감시를 시작한 순서대로 번호를 매깁니다. 그래서 국제명 순서와 어긋나는 일이 흔합니다.

아직 태풍이 되기 전 단계에는 90W부터 99W까지의 번호를 돌려 씁니다. 감시 대상에 올랐다는 뜻이고, 이 단계에서는 정식 번호가 아니라 임시 꼬리표에 가깝습니다. 발달하면 정식 번호를 새로 받습니다.

필리핀은 자국 책임구역(PAR)에 들어온 열대저기압에 자체 이름을 붙입니다. 국제명과 별개로 운영하기 때문에, 같은 태풍이 필리핀 안에서는 완전히 다른 이름으로 보도됩니다. 필리핀 뉴스를 보다가 처음 듣는 태풍 이름이 나오는 건 이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이름이 여러 개인 게 아니라 부르는 기관이 여러 곳인 것입니다.

이름만 다른 게 아닙니다 — 세는 자가 다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기관마다 바람을 재는 방법 자체가 다릅니다. 이걸 모르면 같은 태풍을 두고 나온 두 숫자를 잘못 비교하게 됩니다.

한국 기상청 · 일본 기상청미국(JTWC 등)

풍속 산출 10분 평균 1분 평균
값의 경향 상대적으로 낮게 상대적으로 높게

바람은 일정하게 불지 않고 강약이 계속 바뀝니다. 평균 내는 시간이 짧을수록 순간의 강한 바람이 덜 깎여 나갑니다. 그래서 1분 평균은 10분 평균보다 큰 값이 됩니다. 두 값 사이의 환산에는 보통 1.14배가 쓰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기상청이 초속 30미터로 발표한 태풍은, 미국식으로 환산하면 초속 34미터쯤 됩니다. 같은 바람인데 숫자가 달라지는 겁니다.

우리 '강도 3'부터가 국제 기준의 '태풍'입니다

더 헷갈리는 건 '태풍'이라는 말의 범위입니다.

우리 기상청은 초속 17.2미터만 넘으면 전부 태풍으로 부르고, 그 안에서 강도 1~5로 세기를 나눕니다. 그런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분류에서는 그 구간을 아예 다른 이름으로 부릅니다.

최대풍속(10분 평균)우리 기상청 표기국제 분류

초속 17.2~24미터 (34~47노트) 태풍 강도 1 열대폭풍 (TS)
초속 25~32미터 (48~63노트) 태풍 강도 2 강한 열대폭풍 (STS)
초속 33미터 이상 (64노트 이상) 태풍 강도 3 이상 태풍 (TY)

▲ 노트 값은 국제 분류의 원래 기준이고, 미터 값은 이를 환산한 것입니다

 국제 기준에서 'Typhoon'이라고 부르려면 64노트, 초속 약 33미터를 넘어야 합니다. 우리 등급으로 강도 3부터입니다. 우리가 태풍이라 부르는 것 중 강도 1~2는 국제적으로는 태풍이 아니라 열대폭풍인 셈입니다.

이 두 이름을 한 기관이 동시에 쓰기도 합니다. 일본 기상청 발표 자료를 보면 일본어 항목에는 「台風」, 같은 자료의 영문 항목에는 「TS」(Tropical Storm)가 나란히 적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 발표용과 국제 통보용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외신에 나온 풍속이 우리 발표보다 높다면 → 1분 평균이라 그럴 수 있습니다
  • 우리는 태풍이라는데 영문 기사엔 'tropical storm'이라 돼 있다면 → 틀린 게 아니라 분류 체계가 다른 것입니다
  • 숫자를 비교할 때는 어느 기준으로 잰 값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5. 소멸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뉴스에서 "태풍이 소멸했다"고 할 때, 실은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가지를 같은 말로 부르고 있습니다.

열대저압부로 약화 —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태풍과 열대저압부를 가르는 기준은 최대풍속 초속 17.2미터입니다. 이 값을 넘으면 태풍, 못 넘으면 열대저압부입니다.

(기상청 통보문이나 날씨 앱에서는 보통 반올림해 「17m/s」로 표기합니다. 같은 기준입니다.)

주의할 점은 이게 등급의 차이일 뿐 종류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둘 다 열대저기압입니다. 따뜻한 바다에서 힘을 얻는 같은 구조물인데, 바람이 기준선 위냐 아래냐로 이름이 갈릴 뿐입니다.

그래서 조건만 맞으면 다시 기준선을 넘어 태풍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새 이름을 받는 게 아니라 원래 이름과 번호를 그대로 이어서 씁니다. 같은 시스템이 잠깐 힘을 잃었다가 회복한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 여기서 끝입니다

반대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ET, Extratropical Transition) 되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온대저기압은 태풍과 에너지를 얻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태풍은 따뜻한 바다에서 올라오는 수증기가 연료입니다. 반면 온대저기압은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부딪히는 경계에서 힘을 얻습니다. 구조가 바뀌어 버린 겁니다.

이 경우 기상청은 "태풍으로서 일생을 마친 것" 으로 판단합니다. 세력이 남아 있어도 태풍 정보는 종료됩니다. 실제로 온대저기압으로 바뀐 뒤 오히려 강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때는 더 이상 태풍이 아닙니다.

구분열대저압부로 약화온대저기압으로 변질

무엇이 바뀌나 세기만 약해짐 구조 자체가 바뀜
에너지원 그대로 (따뜻한 바다) 찬 공기와 더운 공기의 경계로 바뀜
되살아날 수 있나 가능 불가능
이름·번호 되살아나면 그대로 유지 종료

같은 "소멸"이라도 앞의 것은 쉼표, 뒤의 것은 마침표입니다.

6. 세 갈래가 한꺼번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말로만 설명하면 와닿지 않으니 실제 사례를 보겠습니다. 2026년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위 세 가지 경우가 며칠 안에 모두 나왔습니다.

저는 날씨 앱을 만들면서 기상청 태풍정보를 직접 받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뉴스로 요약되기 전의 발표문 원문을 그대로 볼 수 있는데, 이 원문의 표현이 앞서 설명한 구분을 아주 정확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세 태풍의 발표문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1) 제22호 아타우 — 열대저압부로 약화 (2026년 8월 31일 발표)

"이 태풍은 오늘(31일) 03시경 열대저압부로 약화되었으며, 이것으로 제22호 태풍 아타우(ETAU)에 대한 정보를 종료함."

(2) 제23호 방랑 —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2026년 8월 31일 발표)

"이 태풍은 오늘(31일) 09시경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었으며, 이것으로 제23호 태풍 방랑(BANG-LANG)에 대한 정보를 종료함."

(3) 제18호 사우델 — 약화됐다가 재발달 (2026년 9월 1일 발표)

"이 태풍은 8월 29일 03시경 중국 푸저우 서북서쪽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었으나, 오늘(9월 1일) 03시경 중국 잔장 남동쪽 해상에서 태풍으로 재발달하였음."

세 문장을 나란히 놓으면 규칙이 그대로 보입니다.

  • **아타우와 방랑은 둘 다 "정보 종료"**지만 이유가 다릅니다. 아타우는 약해진 것이고, 방랑은 구조가 바뀐 것입니다. 표현상 결과는 같아 보여도 되살아날 여지는 아타우 쪽에만 남아 있습니다.
  • 사우델이 바로 그 여지가 현실이 된 경우입니다. 8월 29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져 정보가 종료됐는데, 사흘 뒤 바다로 나가 다시 태풍이 됐습니다.
  • 그리고 이때 사우델은 새 번호를 받지 않았습니다. 제18호 그대로였습니다. 일본 기상청 관리번호도 원래의 2618을 유지했습니다.

만약 새 태풍으로 판단됐다면 그 시점의 다음 번호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게 "같은 시스템의 연장"으로 정리됐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세 태풍 모두 한국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고 지나간 사례입니다. 여기서는 이름·번호 규칙을 보여주는 예로만 인용했습니다.)

7. 이름이 영구히 사라지는 경우

140개 목록은 고정된 게 아닙니다. 큰 피해를 준 태풍의 이름은 목록에서 빠집니다.

규정은 이렇습니다. 아주 심각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이름은 해당 회원국이 요청하면 영구 제명되고, 새 이름으로 교체됩니다. 같은 이름이 다시 쓰이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상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 이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름사연

루사 2002년 한반도를 관통해 큰 피해. 제명
매미 2003년 경상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 제명
수달 한국이 제출한 이름. 2005년 11월 미리내로 교체

매미의 경우는 조금 특이합니다. 제명된 뒤 무지개로 교체됐는데, 그 무지개마저 중국에 큰 피해를 주면서 다시 제명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 자리에 있는 이름이 수리개입니다. 앞의 표에서 북한 제출 목록에 있던 그 이름입니다.

한 자리를 두고 이름이 두 번 바뀐 셈입니다. 앞서 굵게 표시했던 미리내 수리개가 모두 이런 교체의 결과입니다.

즉 태풍 이름 목록은 역사가 쌓여 있는 명단입니다. 지금 목록에 있는 이름 중 상당수가 이런 교체를 거쳐 들어온 것들입니다.

8. 용어 정리

용어뜻

태풍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 중 최대풍속이 초속 17.2미터 이상인 것
열대저압부 같은 열대저기압인데 최대풍속이 초속 17.2미터에 못 미치는 것. 태풍 번호가 붙지 않습니다
온대저기압 찬 공기와 더운 공기의 경계에서 힘을 얻는 저기압. 태풍과 에너지원이 다릅니다
변질(ET) 태풍이 온대저기압으로 성질이 바뀌는 것. 이 시점에 태풍 정보가 종료됩니다
RSMC 지역특별기상센터. 북서태평양은 일본 기상청이 맡아 태풍 번호를 붙입니다
국제명 태풍위원회 140개 목록에서 부여되는 공식 이름
JTWC 미 합동태풍경보센터. 국제명과 별개로 「17W」처럼 자체 번호를 씁니다
PAR 필리핀 책임구역. 이 구역에 들어오면 필리핀이 자국 이름을 따로 붙입니다

9. 자주 묻는 질문

Q. 태풍 이름은 왜 순한 이름이 많나요?

태풍위원회가 이름을 아시아 각국에서 받기로 하면서, 동식물이나 자연물처럼 부드러운 뜻의 단어를 주로 제출하게 됐습니다. 태풍이 순하게 지나가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한국이 낸 개나리·고사리·보리, 북한이 낸 민들레·잠자리가 그런 예입니다.

Q. 소멸했다던 태풍이 다시 태풍이 되면 새 번호를 받나요?

아닙니다. 원래 번호와 이름을 그대로 씁니다. 단, 열대저압부까지만 약해졌던 경우에 한합니다.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된 뒤라면 그 태풍은 이미 끝난 것이라 되살아난다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Q. 뉴스마다 태풍 이름이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기관마다 부르는 방식이 달라서입니다. 우리 기상청과 일본은 「제○호 + 국제명」, 미국 JTWC는 「17W」 같은 자체 번호, 필리핀은 자국 이름을 씁니다. 같은 태풍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지 다른 태풍이 아닙니다.

Q. 올해 1호 태풍이면 이름 목록의 1번인가요?

아닙니다. 번호만 매년 초기화되고 이름은 이어집니다. 작년 마지막 태풍이 목록의 50번째 이름을 썼다면, 올해 1호 태풍은 51번째 이름을 받습니다.

Q. 태풍 이름을 우리가 제안할 수도 있나요?

이름은 회원국 기상당국이 태풍위원회에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개인이 직접 등록하는 창구는 없습니다. 다만 제명으로 빈자리가 생기면 각국이 새 이름을 정해 제출하게 되므로, 그 과정에서 국내 의견 수렴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Q. 미국 뉴스에 나온 풍속이 우리 발표보다 높던데요?

바람을 재는 방식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10분 평균, 미국은 1분 평균을 씁니다. 평균 시간이 짧으면 순간의 강한 바람이 덜 깎이기 때문에 값이 더 크게 나옵니다. 환산에는 보통 1.14배를 씁니다. 더 센 태풍이라는 뜻이 아니라 같은 바람을 다르게 잰 것입니다.

Q. 우리는 태풍이라는데 영문 기사에는 tropical storm이라고 나옵니다.

둘 다 맞습니다. 우리 기상청은 초속 17.2미터부터 태풍이라 부르지만, 국제 분류에서 'Typhoon'은 64노트(초속 약 33미터) 이상입니다. 그 사이 구간은 국제적으로 열대폭풍(TS) 또는 강한 열대폭풍(STS)으로 분류됩니다. 우리 강도 등급으로는 강도 3부터가 국제 기준의 태풍입니다.

Q. 태풍 번호와 강도는 관계가 있나요?

없습니다. 번호는 발생 순서일 뿐입니다. 제1호가 제20호보다 약하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세기는 번호가 아니라 최대풍속으로 표시되는 강도 등급을 봐야 합니다.

정리

  1. 이름은 태풍위원회 14개국이 10개씩 낸 140개를 5개 조로 나눠 순서대로 돌려 씁니다. 4~5년이면 한 바퀴입니다.
  2. 번호는 일본 기상청이 매년 1월 1일부터 발생 순서대로 붙입니다. 이름과 달리 해마다 초기화됩니다.
  3. 하나의 태풍에 국제명·관리번호·JTWC 번호·필리핀 이름이 함께 붙을 수 있습니다. 기사마다 다르게 보이는 건 이 때문입니다.
  4. 소멸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열대저압부로 약해진 것은 되살아날 수 있고, 그때 이름과 번호는 그대로입니다.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 거기서 끝입니다.
  5. 기준도 나라마다 다릅니다. 풍속은 우리·일본이 10분 평균, 미국이 1분 평균이고, 국제 분류의 '태풍(TY)'은 64노트 이상 — 우리 강도 3부터입니다.
  6. 큰 피해를 준 이름은 영구 제명됩니다. 루사·매미가 그렇게 사라졌고, 매미 자리는 무지개를 거쳐 수리개로 두 번 바뀌었습니다.

태풍 소식을 볼 때 "약화"와 "변질"을 구분해서 읽으면 그 태풍이 완전히 끝난 것인지, 아니면 다시 살아날 여지가 남은 것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

  • 태풍 이름 제도·국가별 제출 목록 — 기상청 날씨누리 「태풍의 이름」
  • 태풍 번호 부여 기준·변질 판정·풍속 기준 — 위키백과 「태풍」
  • 풍속 평균 시간(10분·1분)과 환산 계수, 국제 분류 등급 경계 —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 운영 매뉴얼 및 관련 자료
  • 태풍별 발표문 원문·이름 유래 — 기상청 태풍정보 (2026년 8~9월 발표분)
  • 태풍 관리번호 — 일본 기상청(JMA)
  • 감시 번호 표기 — 미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 이름 제명 사례 — 기상 보도자료 및 언론 보도 교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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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소식이 뜨면 늘 같은 걸 검색하게 됩니다. "예상 경로", "한국 영향". 그리고 기사마다 조금씩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그런데 태풍 진로는 사실 두 가지 값으로 대부분 설명됩니다. 그리고 그 두 값은 누구나 무료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두 가지가  진로를 정하는지, 값을 어디서 받는지, 받은 숫자를 어떻게 읽는지를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프로그램을 다룰 줄 몰라도 됩니다. 브라우저 주소창만 쓸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1. 결론부터

태풍은 스스로 방향을 정하지 않습니다. 주변 흐름이 밀고 갑니다. 이걸 지향류(steering flow)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쪽 지향류를 결정하는 건 사실상 두 가지입니다.

순서볼 것어떤 값무엇을 알려주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500hPa 5,880gpm 등고선 위도 태풍이 어디서 북쪽으로 꺾는지
제트기류 250hPa 최대풍속 축의 위도·속도 꺾인 뒤 얼마나 빨리 끌려가는지

여기에 하나를 더 보면 확실해집니다.

| ③ | 지향류 자체 | 500hPa 풍향·풍속 | 태풍이 실제로 밀려갈 방향 |

②까지가 판세, ③이 확인 사살입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보겠습니다.


2. 왜 하필 이 두 가지인가

먼저, 태풍은 왜 스스로 못 가나

태풍은 지름이 수백 킬로미터나 되는 거대한 소용돌이지만, 자기 힘으로 전진하지는 못합니다. 강물에 떠내려가는 나뭇잎과 비슷합니다. 나뭇잎이 아무리 크게 빙글빙글 돌아도, 어디로 흘러갈지는 강물이 정합니다.

여기서 강물에 해당하는 게 대기 중층의 흐름입니다. 지상의 바람이 아닙니다. 지상 바람은 산이며 건물이며 마찰이 많아 들쭉날쭉하지만, 상공 5킬로미터쯤 올라가면 흐름이 훨씬 단순하고 규칙적입니다. 태풍처럼 키가 10킬로미터가 넘는 덩치는 이 중층 흐름에 실려 갑니다.

그래서 기상학에서는 500헥토파스칼 면을 봅니다. 기압이 500hPa이 되는 높이, 대략 5.5킬로미터 상공입니다. 대기 질량의 절반이 이 아래, 절반이 위에 있는 지점이라 "대기의 중간 허리"쯤 됩니다. 태풍 진로를 이야기할 때 500hPa이 늘 등장하는 이유입니다.

북태평양고기압 — 태풍이 타고 도는 벽

여름 서태평양에는 거대한 고기압 덩어리가 자리를 잡습니다. 뜨거운 공기가 쌓여 부풀어 오른 지역이고, 여름 내내 한반도를 덮어 폭염을 만드는 바로 그 고기압입니다.

태풍은 이 덩어리를 뚫고 지나가지 못합니다. 고기압 안쪽은 공기가 가라앉는 곳이라 태풍이 살아남을 수 없거든요. 대신 가장자리를 따라 시계 방향으로 돌아 갑니다. 북반구 고기압 주위의 바람이 시계 방향으로 불기 때문입니다.

이 성질 하나가 진로를 거의 다 설명합니다.

  •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넓게 덮고 있으면 → 태풍은 남쪽 자락을 따라 서쪽으로 밀려 중국으로 갑니다
  • 고기압이 남쪽·동쪽으로 물러나면 → 그 서쪽 가장자리를 타고 북상해 한반도·일본 쪽으로 옵니다

 고기압 가장자리가 어디에 있느냐가 태풍이 북쪽으로 꺾는 지점을 정합니다. 여름 태풍이 중국으로 빠지다가 가을이 되면 한반도로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도, 태풍이 변한 게 아니라 이 고기압이 물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림 3 — 500hPa 고도장]

5,880이라는 숫자는 어디서 나왔나

고기압 가장자리를 어떻게 선으로 그을까요. 기상학자들이 오래 쓰는 관습적 기준이 500hPa 면의 5,880gpm 등고선입니다.

풀어 쓰면 이렇습니다. 기압이 500hPa이 되는 높이가 5,880미터인 지점들을 이은 선입니다. 공기가 따뜻하면 부풀어서 같은 기압을 만나는 높이가 올라가고, 차가우면 내려앉아 낮아집니다. 그러니 이 높이가 높다는 건 그 아래 공기가 따뜻하고 부풀어 있다는 뜻이고, 그게 곧 고기압입니다.

여름철 아열대고기압의 경계가 대체로 이 5,880 언저리에 걸립니다. 그래서 이 선을 그려 놓고 "선 안쪽이 고기압"이라고 읽습니다. 절대적인 물리 상수는 아니고, 오래 쓰다 보니 잘 맞아서 표준처럼 굳은 값입니다. 고기압이 약한 시기에는 5,860이나 5,840을 함께 보기도 합니다.

단위로 붙는 gpm은 지오포텐셜 미터(geopotential meter)입니다. 중력이 위도와 고도에 따라 미세하게 다른 것을 보정한 높이 단위인데, 실용적으로는 그냥 미터로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제트기류 — 태풍을 끌고 가는 컨베이어

더 위로 올라가 상공 10킬로미터 부근에는 서에서 동으로 부는 강한 바람 띠가 있습니다. 제트기류입니다.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는 경계에서 생기고, 그 경계가 계절 따라 남북으로 오르내립니다.

북상하던 태풍이 여기에 붙잡히면 방향을 틀어 북동쪽으로 빠르게 끌려갑니다. 태풍 예보에서 "전향한다"고 할 때의 그 전향입니다. 우리나라를 스치고 일본 쪽으로 빠지는 태풍들이 대개 이 과정을 거칩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있습니다. 제트가 남쪽으로 내려온다고 항상 위험해지는 게 아닙니다. 같이 봐야 할 것이 속도입니다.

  • 제트가 남하 + 강함 → 태풍이 빠르게 전향해 북동으로 빠져나갑니다
  • 제트가 남하 + 약함 → 끌고 갈 힘이 부족합니다. 태풍이 느리게, 애매하게 움직입니다

느린 태풍이 더 무섭습니다. 같은 자리에 오래 머물며 비를 쏟기 때문입니다. 2020년 장마 때처럼 정체된 시스템이 며칠씩 같은 지역에 비를 퍼붓는 상황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예보 기관마다 답이 다릅니다

이 두 가지는 모델이 계산해서 내놓는 예측값입니다. 모델마다 대기를 쪼개는 격자 크기가 다르고, 물리 과정을 다루는 방식이 다릅니다. 그래서 사흘 뒤 고기압 가장자리가 몇 도에 있을지에 대해 미국 모델(GFS)과 유럽 모델(ECMWF)이 다른 답을 내놓는 일이 흔합니다.

기관들이 서로 다른 진로를 발표하는 이유가 대개 여기 있습니다. 누가 틀린 게 아니라, 판을 다르게 읽은 것입니다. 그래서 뉴스에 나온 예상경로 하나만 보는 것보다, 판 자체를 직접 확인해 두면 왜 예보가 흔들리는지 이해가 됩니다.


3. 어디서 보나 — 사이트 정리

한국 기상청은 태풍으로 발달한 뒤에야 번호를 붙이고 정보를 냅니다. 그 전 단계를 보려면 다른 곳을 봐야 합니다.

사이트무엇을 보나주소

JTWC (미 합동태풍경보센터) 아직 태풍이 아닌 '인베스트'까지. 24시간 발달 가능성 metoc.navy.mil/jtwc
↳ 통보문 원문 (텍스트) 위 내용의 원본. 가장 빠르다 metoc.navy.mil/jtwc/products/abpwweb.txt
괌 기상청 토론문 몬순 기압골 상태, 신규 인베스트 forecast.weather.gov (product=TWD, site=gum)
Tropical Tidbits 500hPa 고도장 그림. 고기압 가장자리를 눈으로 확인 tropicaltidbits.com
CIMSS (위스콘신대) 위성으로 추정한 태풍 강도, 연직시어 tropic.ssec.wisc.edu
NRL Monterey (미 해군연구소) 태풍별 위성영상 아카이브 nrlmry.navy.mil/TC.html
Zoom Earth 실시간 위성 + 과거 경로 zoom.earth
기상청 태풍정보 확정된 태풍의 공식 예상경로 weather.go.kr

주의할 점 하나. 미국 허리케인센터(NHC, nhc.noaa.gov)는 대서양과 동태평양만 담당합니다. 서태평양 태풍은 여기서 안 나옵니다. 이걸 몰라서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림으로 보려면 Tropical Tidbits가 가장 편합니다. 다만 숫자로 정확히 알고 싶다면 직접 받는 게 낫습니다.


4. 직접 받아보기 — 주소창에 붙여넣기만 하면 됩니다

그림으로 보려면 Tropical Tidbits가 편합니다. 다만 숫자로 정확히 알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 130도에서 5,880선이 정확히 몇 도에 있나" 같은 건 그림으로는 눈대중밖에 안 됩니다.

이럴 때 쓰는 곳이 Open-Meteo입니다. 미국 GFS 모델이 계산한 값을 그대로 내려주는데, 가입도 결제도 필요 없습니다. 브라우저 주소창에 주소를 붙여넣으면 끝입니다.

일단 한 번 열어보세요

아래 주소를 복사해서 브라우저 주소창에 넣어보시면 됩니다.

https://api.open-meteo.com/v1/gfs?latitude=33&longitude=130
&hourly=geopotential_height_500hPa&forecast_days=3&timezone=Asia/Seoul

(줄바꿈 없이 한 줄로 이어 붙이세요.)

이런 응답이 나옵니다.

"hourly": {
  "time": ["2026-08-31T00:00", "2026-08-31T01:00", ...],
  "geopotential_height_500hPa": [5897.0, 5896.0, 5894.0, ...]
}

time 배열과 값 배열이 같은 순서로 짝을 이룹니다. 첫 번째 시각의 값이 첫 번째 숫자, 두 번째 시각이 두 번째 숫자입니다. 위 예시라면 8월 31일 0시 기준 북위 33도·동경 130도 지점의 500hPa 고도가 5,897미터라는 뜻입니다.

5,880보다 크네요. 이 지점은 아직 고기압 안쪽입니다.

[그림 4 — API 응답 화면]

주소를 뜯어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물음표 뒤는 그냥 "무엇을, 어디서, 얼마나" 세 가지입니다.

부분뜻바꿔 쓰는 법

latitude=33 위도 보고 싶은 지점으로
longitude=130 경도 한반도 남쪽이면 125~130
hourly=geopotential_height_500hPa 500hPa 고도 (고기압 가장자리용) 아래 표 참고
forecast_days=3 며칠치 최대 16
timezone=Asia/Seoul 시각 기준 한국시간으로 받기

hourly= 뒤에 넣을 수 있는 값이 이 글에서 필요한 전부입니다.

넣을 값무엇어디에 쓰나

geopotential_height_500hPa 500hPa 고도(m) 고기압 가장자리 — 5,880과 비교
wind_speed_250hPa 250hPa 풍속(km/h) 제트 세기
wind_direction_500hPa 500hPa 풍향(도) 지향류 방향
wind_speed_500hPa 500hPa 풍속(km/h) 지향류 세기

콤마로 여러 개를 한 번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hourly=geopotential_height_500hPa,wind_speed_250hPa

여러 지점을 한 번에

경도별로 비교하려면 지점을 여러 개 넣습니다. 위도와 경도를 같은 개수로 콤마 구분하면 됩니다.

...?latitude=33,33,33&longitude=125,130,135&hourly=geopotential_height_500hPa...

이렇게 요청하면 응답이 지점 수만큼 배열로 돌아옵니다. 실제로 해보면 이런 값이 나옵니다.

지점500hPa 고도

33°N 125°E 5,879 m
33°N 130°E 5,897 m
33°N 135°E 5,907 m

125도만 5,880보다 낮습니다. 같은 위도인데 서쪽 끝만 고기압 바깥이라는 뜻이고, 이게 앞서 말한 "한반도 경도에는 고기압이 안 뻗는다"의 실제 숫자입니다.

5,880선의 위도를 찾는 법

원리는 단순합니다. 경도를 하나 고정해 놓고, 위도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훑으면서 값이 5,880을 밑도는 지점을 찾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 동경 130도에서 이런 값이 나왔다고 해봅시다.

위도500hPa 고도

32.5°N 5,902 m
35°N 5,888 m
37.5°N 5,837 m ← 여기서 5,880 아래로
40°N 5,803 m

35도에서 37.5도 사이 어딘가에서 선을 넘습니다. 대략 35~36도쯤으로 읽으면 됩니다. 더 정확히 알고 싶으면 두 값 사이를 비례로 나누면 되고요.

이게 §6 실전 예시의 "8월 31일 35.4도"가 나온 방식입니다. 특별한 계산이 아니라 표를 위에서 아래로 읽으며 경계를 찾는 일입니다.

매번 하기 번거롭다면

주소를 즐겨찾기에 넣어두시면 됩니다. 태풍철에 한 번씩 눌러 보면 그날 판이 바로 나옵니다.

지점을 여러 개 묶어 요청하는 편이 좋습니다. 한 번에 받으면 호출 수가 줄어들고, 비상업적 용도는 그 정도로 충분히 무료입니다.


5. 받은 숫자를 읽는 법

판정표 (경도 125~130도 기준)

한반도는 대략 동경 126~130도에 있습니다. 이 경도에서 5,880gpm 선이 어디 있는지로 대략의 판을 읽습니다.

5,880선 위도상황태풍 진로 경향

38도 이북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음 태풍은 남쪽 자락 따라 서진 → 중국행
33~38도 가장자리가 한반도 남해상 전향점이 한반도 부근. 가장 위험한 배치
30도 부근 고기압 후퇴 태풍이 일찍 북상. 일본·동중국해행
선 자체가 없음 그 경도까지 고기압이 안 뻗음 타고 올라올 가장자리가 없음

이 구간은 경험칙입니다. 기상청 공식 기준이 아니라, 고기압 가장자리와 전향점의 관계를 대략 잡아둔 것입니다. 실제 진로는 태풍 자체의 크기·속도, 주변 기압골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함께 볼 것

  • 경도별로 비교하세요. 130도만 보면 안 됩니다. 125도에 선이 있는지가 한반도에는 더 중요합니다
  • 제트는 위도와 속도를 같이. 남하해도 약해지면 전향 강도가 떨어집니다
  • 남북 고도차를 보세요. 30도와 40도의 500hPa 고도 차이가 작아지면 지향류가 약해진다는 뜻입니다. 이때 생기는 태풍은 진로가 늦게 정해집니다

6. 실전 예시 — 2026년 9월 초를 읽어보면

2026년 8월 31일에 실제로 값을 받아 정리한 것입니다. 앞의 판정표를 어떻게 쓰는지 보여드리는 예시입니다.

① 5,880gpm 선 위도

[그림 1 — 고기압 가장자리 후퇴]

경도마다 선을 그려 보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고기압이 남쪽으로 물러났다는 뜻입니다.

경도8/319/19/39/49/6

125E 31.2N 30.2N
130E 35.4N 35.7N 28.6N 29.0N
135E 36.5N 37.8N 31.7N 30.5N
140E 37.3N 38.6N 35.3N 33.0N

② 250hPa 제트

날짜125E130E135E

8/31 42.5N · 202km/h 42.5N · 225 45.0N · 248
9/4 35.0N · 119 37.5N · 144 40.0N · 199
9/6 35.0N · 104 35.0N · 106 40.0N · 108

③ 지향류 (9/4, 북위 36도)

128E132E136E140E

북북서 42 북서 60 남서 71 남서 97

읽어보면

  • 130도 선이 나흘 만에 35.4도 → 28.6도. 약 750킬로미터 남하. 판정표로는 "33~38도(위험)" → "30도 부근(일본·동중국해행)"으로 이동
  • 그런데 125도에는 선이 아예 없습니다. 한반도 경도에는 타고 올라올 가장자리가 없다는 뜻
  • 제트는 42.5도 → 35도로 내려오지만 속도가 225 → 106km/h로 절반 아래
  • 지향류를 보면 결정적입니다. 128·132도는 북서풍(남쪽에서 오는 것을 밀어냄), 136·140도는 남서풍(북동으로 태워 보냄). 통로가 일본 동쪽에 생겼습니다

즉 이 시점 기준으로는 "고기압은 물러나지만 열리는 문이 한반도 쪽이 아니다"가 됩니다. 실제로 당시 어느 기관도 한국 상륙을 예보하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더. 9월 5~6일에는 남쪽 바다 상공 흐름이 시속 2~5킬로미터까지 떨어졌습니다. 130도 남북 고도차도 98미터에서 31미터로 줄었습니다. 이런 구간에 생기는 태풍은 며칠씩 진로가 안 잡힙니다.


7. 데이터로 보는 9월 태풍

"가을 태풍이 무섭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기상청 통계로 확인해 봤습니다.

[그림 2 — 월별 태풍 발생과 우리나라 영향]

평년 월별 태풍 발생 수 (괄호는 우리나라 영향)

6월7월8월9월10월연간

1.7 (0.3) 3.7 (1.0) 5.6 (1.2) 5.1 (0.8) 3.5 (0.1) 25.1 (3.4)

의외의 결과가 보입니다. 9월은 8월보다 영향 태풍이 적습니다. 영향 비율로 따지면 7월 27%, 8월 21%, 9월 16%입니다.

1951년 이후 누적으로도 그렇습니다.

5월6월7월8월9월10월합계

2 23 105 125 80 10 345

그러면 왜 가을 태풍이 무섭다고 할까요.

빈도가 아니라 강도와 성격 때문입니다. 9월은 바닷물이 여름 내내 축적한 열로 가장 뜨거운 시기이고,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태풍이 한반도까지 세력을 유지한 채 올라올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여름 태풍이 도중에 약해지는 것과 다릅니다.

실제로 큰 피해를 남긴 태풍들이 이 시기에 몰려 있습니다. 사라가 1959년 9월 17일, 매미가 2003년 9월 12일, 힌남노가 2022년 9월 6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일 강수량 역대 1위(강릉 870.5mm)를 만든 루사는 2002년 8월 31일이었습니다.

자주 오지 않지만, 오면 크다. 이게 통계가 말하는 9월입니다.

최근 몇 년은 어땠나

연도발생우리나라 영향

2019 29 7 (1959년과 함께 역대 최다)
2022 25 5
2023 17 1
2024 26 2
2025 27 0

2025년은 27개가 생겼는데 영향이 0으로 집계돼 있습니다. 다만 이런 값은 집계 기준(특보 발효 여부 등)과 갱신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로만 보시는 게 좋습니다.

발생 수와 영향 수는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2023년은 17개만 생겼는데 1개가 왔고, 2019년은 29개 중 7개가 왔습니다. 결국 몇 개가 생겼느냐가 아니라 상층 판이 어떻게 깔렸느냐의 문제입니다. 앞에서 본 두 가지가 그 판입니다.


8. 용어 정리

용어뜻

500hPa 고도 기압이 500헥토파스칼이 되는 높이(약 5.5km). 이 높이가 높을수록 그 아래 공기가 따뜻하고 고기압성이다
gpm (지오포텐셜 미터) 중력을 보정한 높이 단위. 실용적으로는 미터와 거의 같다
5,880gpm 선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나타내는 관습적 기준선
지향류(steering flow) 태풍을 밀고 가는 주변 흐름. 보통 중층(500hPa) 바람으로 근사한다
연직시어(wind shear) 고도에 따른 바람 차이. 크면 태풍의 축이 기울어 발달을 방해한다
인베스트(Invest) JTWC가 감시 대상에 올린 열대요란. 90W~99W 번호를 돌려 쓴다
TCFA 태풍발생경보. 24시간 내 열대저압부 발달이 예상될 때 JTWC가 발령
열대저압부 최대풍속 17m/s 미만의 열대저기압. 이 값을 넘어야 '태풍'이 되고 번호가 붙는다
PAR 필리핀 책임구역. 이 안에 들어오면 필리핀이 자국 이름을 따로 붙인다

9. 자주 묻는 것

Q. 기상청 예상경로만 보면 안 되나요? 확정된 태풍은 기상청 정보가 가장 정확합니다. 이 방법이 유용한 건 태풍이 되기 전 단계 닷새 이후 구간입니다. 그 구간은 공식 예보가 아예 없거나 폭이 매우 넓습니다.

Q. GFS 하나만 봐도 되나요? 아니요. GFS는 미국 모델이고, 유럽 모델(ECMWF)이 자주 다르게 봅니다. 실제로 같은 시스템을 두고 두 모델의 진로가 정반대로 갈리는 일이 흔합니다. 판세를 잡는 용도로 쓰고, 닷새 뒤 이야기는 언제든 바뀐다고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Q. Open-Meteo는 정말 무료인가요? 비상업적 용도는 키 없이 무료입니다. 다만 과도한 호출은 제한될 수 있으니, 앞에서 본 것처럼 여러 지점을 한 번에 묶어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Q. 5,880 말고 다른 값을 봐도 되나요? 5,860이나 5,840을 함께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기압이 약한 시기에는 5,880선이 아예 사라져서 판단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위 예시처럼 지향류를 직접 보는 쪽이 확실합니다.

Q. 몇 일 전부터 의미가 있나요? 경험적으로 사흘 안쪽은 꽤 맞고, 닷새를 넘으면 참고 수준입니다. 특히 지향류가 약한 구간에서는 모델끼리 크게 갈립니다.


정리

  1.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500hPa 5,880gpm 선)가 태풍의 전향점을 정합니다
  2. 제트기류는 위도와 속도를 같이 봐야 합니다. 남하해도 약하면 전향이 흐지부지합니다
  3. 확신이 안 서면 500hPa 지향류 방향을 직접 보면 됩니다. 풍향은 반대로 읽는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4. 값은 Open-Meteo에서 키 없이 받습니다. 주소창에 붙여넣기만 하면 됩니다
  5. 통계상 9월은 자주 오는 달이 아니라 크게 오는 달입니다

태풍철에 한 번 만들어 두면 매년 씁니다. 뉴스보다 며칠 먼저 판이 보이는 게 생각보다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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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2015년 7월 14일, NASA의 New Horizons 탐사선은 약 9년 6개월의 비행 끝에 명왕성(Pluto)을 약 12,500 km 거리에서 근접 통과(flyby)하였다. 2025년은 이 역사적 탐사의 10주년에 해당한다. 그 이전까지 명왕성은 최고 성능의 망원경으로도 수 픽셀의 흐릿한 점에 불과했으며,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의 재분류로 왜소행성(dwarf planet) 으로 지정된 천체였다. New Horizons가 전송한 고해상 영상은 이 변방 천체에 대한 통념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2. 지질학적으로 살아있는 왜소행성

명왕성 표면에서 가장 상징적인 지형은 하트 모양의 밝은 영역 Tombaugh Regio이다(명왕성 발견자 Clyde Tombaugh에서 명명). 그 서쪽 엽(lobe)을 이루는 Sputnik Planitia는 질소(N₂) 얼음으로 채워진 거대한 분지로, 폭이 약 1,000 km에 달한다.

이 평원의 결정적 특징은 충돌구의 완전한 부재(crater-free surface) 이다. 이는 표면 연령이 1,000만 년 이하임을 의미하며, 명왕성이 현재까지도 지질학적으로 활성(geologically active) 상태임을 가리킨다. Sputnik Planitia 표면에는 다각형 셀(polygonal cell) 구조가 관찰되는데, 이는 질소 얼음의 열대류(thermal convection) 에 의한 것으로, 내부 잔열이 표면을 끊임없이 재포장(resurfacing)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태양으로부터 약 39.5 AU 떨어진 극저온 천체가 이러한 내부 동력을 유지한다는 사실은 발견 당시 큰 충격을 주었다.

3. Charon: 준이중계(Binary System)

명왕성의 최대 위성 카론(Charon) 은 직경이 명왕성의 약 절반(질량비 약 1:8)에 이른다. 이 비율이 크기 때문에 두 천체의 공통 질량중심(barycenter)은 명왕성 외부에 위치하며, 둘은 상호 조석 고정(mutually tidal-locked) 상태로 공통 중심을 공전한다 — 즉 사실상 준이중 천체계(binary system) 에 가깝다.

카론 표면에는 적도를 가로지르는 거대 협곡 Serenity Chasma(깊이 수 km)가 발달해 있으며, 이는 내부 해양의 동결·팽창에 따른 지각 균열로 해석된다. 또한 북극의 적색 영역 Mordor Macula는, 명왕성 대기에서 탈출한 메탄이 카론 극지에 포획·동결된 뒤 자외선에 의해 톨린(tholin) 으로 광화학 변환되어 형성된 것으로 설명된다.

4. 얼음 거인(Ice Giants)의 재조명

명왕성 너머의 이해는 그 안쪽 얼음 거인 두 행성의 재평가와도 맞닿아 있다.

천왕성(Uranus) 은 자전축 경사(axial tilt)가 약 98°로, 사실상 궤도면에 누워 굴러가듯 공전하는 독특한 천체이다. 그러나 천왕성에 대한 in-situ 데이터는 1986년 Voyager 2의 단 한 차례 flyby가 거의 전부이다. 최근(2024) 그 당시 자료를 재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Voyager 2의 방문 시점이 태양풍(solar wind)이 천왕성 자기권(magnetosphere)을 이례적으로 강하게 압축하던 비정상적 시기였음이 밝혀졌다. 즉 우리가 표준으로 삼아 온 천왕성 자기권 모델이 편향된 스냅숏(biased snapshot) 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는 차세대 천왕성 궤도선(Uranus Orbiter and Probe) 미션의 과학적 당위성을 강화한다.

 

최외곽 행성 해왕성(Neptune) 은 깊은 청색을 띠는데, 이는 대기 중 메탄이 적색광을 흡수하기 때문이다(단, 청색의 정확한 색조는 추가적 헤이즈 층으로 설명된다). 태양 복사가 미약함에도 불구하고 해왕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빠른 풍속(최대 약 2,100 km/h)을 보이며, 이는 내부 열원(internal heat source)이 대기 역학을 구동함을 시사한다.

5. 맺으며

New Horizons의 10년은, 외태양계 빙천체가 '죽은 얼음덩이'라는 통념과 달리 내부 동력과 활발한 표면 진화를 보유함을 입증한 시기였다. 동시에 천왕성·해왕성에 대한 데이터 공백은, 얼음 거인 영역이 여전히 미탐사 프런티어임을 일깨운다. 태양에서 가장 먼 천체들까지 동일한 척도로 순회 관측하는 경험은, 태양계의 공간적 규모와 미해결 문제의 폭을 체감하게 한다.

본문의 명왕성·카론·천왕성·해왕성 이미지는 UniverseDaily 앱에서 외태양계 천체들을 관측하며 캡처한 화면이다.

#명왕성 #NewHorizons #카론 #천왕성 #해왕성 #IceGiants #왜소행성 #SputnikPlanitia #Voyager2 #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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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화성(Mars)은 두 개의 소형 위성, 포보스(Phobos)  데이모스(Deimos) 를 보유한다. 두 위성의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서 군신 Ares를 수행하던 'Phobos(공포)'와 'Deimos(패배)'에서 유래하였다. 1877년 미국 천문학자 Asaph Hall이 발견한 이들은 자기 중력으로 정역학적 평형(hydrostatic equilibrium)을 이루기에는 너무 작아, 구형이 아닌 불규칙한 형태(irregular shape)를 띤다. 본 글에서는 특히 포보스가 겪고 있는 궤도 붕괴(orbital decay) 의 동역학과 그 종말 시나리오를 다룬다.

 

2. 조석 감속과 궤도 붕괴

포보스는 평균 반지름 약 11 km, 화성 중심으로부터 약 9,376 km 거리에서 공전한다. 이는 화성 반지름의 약 2.76배에 불과한 매우 낮은 궤도이며, 공전 주기(약 7.6시간)가 화성 자전 주기(약 24.6시간)보다 짧다는 특수성을 갖는다.

이 조건이 궤도 붕괴의 원인이다. 위성의 공전이 모행성 자전보다 빠를 경우, 위성이 모행성에 유발한 조석 융기(tidal bulge)는 위성보다 앞서 나가지 못하고 뒤처지며, 그 중력 토크가 위성의 궤도 에너지를 감소시킨다. 그 결과 포보스는 매년 약 1.8–2 cm씩 화성을 향해 나선형으로 하강하고 있다. (이는 지구의 달이 매년 약 3.8 cm씩 멀어지는 것과 정반대 양상으로, 달은 공전이 지구 자전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3. 종말 시나리오: Roche 한계와 고리 형성

포보스가 계속 하강하면 두 가지 종말이 가능하다. 핵심 개념은 로슈 한계(Roche limit) — 모행성의 조석력이 위성의 자체 중력을 초과하여 위성을 해체시키는 임계 거리이다.

추정에 따르면 약 3,000만~5,000만 년 후, 포보스는 화성의 로슈 한계 내부로 진입하여 조석력에 의해 분쇄될 것으로 예측된다. 분쇄된 잔해는 즉시 화성에 낙하하지 않고, 한동안 적도면을 따라 흩어져 화성 고리계(planetary ring system) 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 즉 먼 미래의 화성은 일시적으로 고리를 두른 행성이 될 수 있다.

이 붕괴의 전조가 이미 표면에 나타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보스 표면을 가로지르는 다수의 평행 홈(grooves)은 한동안 Stickney 충돌구 형성 당시의 분출 흔적으로 해석되었으나, 최근 모델은 이를 조석 응력(tidal stress)이 표층을 갈라놓기 시작한 초기 구조 파괴(structural failure), 즉 'stretch marks'로 본다.

4. 데이모스와의 대비

외측 위성 데이모스(Deimos) 는 평균 반지름 약 6 km로 더 작으며, 화성으로부터 약 23,460 km 거리에 위치한다. 데이모스의 공전 주기는 화성 자전보다 길어, 포보스와 반대로 화성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 또한 표면이 두꺼운 레골리스(regolith)로 덮여 충돌구가 부드럽게 매립되어, 포보스보다 매끈한 외형을 보인다.

두 위성의 기원은 여전히 논쟁적이다. (i) 화성 중력에 포획된 소행성(captured asteroid)이라는 가설은 탄소질 콘드라이트와 유사한 스펙트럼으로 뒷받침되나, (ii) 거의 원형·적도면 정렬된 궤도는 거대 충돌(giant impact) 잔해 강착설을 지지한다. 일본 JAXA의 MMX(Martian Moons eXploration) 미션이 포보스 표면 시료를 회수하여 이 문제를 규명할 예정이다.

5. 관측적 측면: 화성 본체의 가시성

위성과 달리 화성 본체는 육안 관측이 용이한 행성이다. 다만 그 겉보기 등급(apparent magnitude)과 시지름(angular diameter)은 지구와의 상대 거리에 따라 크게 변동한다. 약 26개월의 회합 주기(synodic period)로 충(opposition)에 이르면 −2등급 이상으로 밝아지고 시지름도 최대가 된다. 따라서 특정 날짜의 출몰 시각(rise/set time)과 예상 등급을 사전에 파악하면 관측 계획 수립에 유용하다. 이러한 천체력(ephemeris) 값은 천체 위치 계산 엔진으로 정밀히 산출할 수 있다.

 

본문의 화성·포보스·데이모스 이미지 및 출몰 시각·등급 데이터는 UniverseDaily 앱에서 가져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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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NASA의 Dragonfly 미션은 행성 탐사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설계 중 하나이다. 고정된 착륙선(lander)이나 지표 주행 로버(rover)가 아니라, 회전익 비행체(rotorcraft) — 사실상 대형 드론 — 를 타 천체 표면에 투입한다. 목표지는 토성 최대 위성 타이탄(Titan, Saturn VI) 이며, 약 2028년 발사·2034년 도착을 목표로 한다. 핵심 과학 목표는 타이탄 표면에서 진행 중인 전생물학적 화학(prebiotic chemistry) 의 규명이다.

2. 타이탄: 메탄 순환을 가진 위성

타이탄은 태양계 위성 중 유일하게 두꺼운 대기(dense atmosphere) 를 보유한다. 표면 기압은 약 1.5 bar로 지구보다 높고, 주성분은 지구와 같은 질소(N₂, 약 95%)이나 메탄(CH₄)이 수 %를 차지한다. 표면 온도는 약 94 K(−179 ℃)로, 이 저온에서 메탄과 에탄은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그 결과 타이탄에는 지구의 물 순환(hydrological cycle)에 대응하는 메탄 순환(methane cycle) 이 작동한다. 메탄 강우가 내리고, 강(fluvial channel)을 이루어 흐르며, 극지방에는 Kraken Mare·Ligeia Mare 같은 탄화수소 호수와 바다가 분포한다. 이는 지구 밖에서 표면에 안정적 액체체(stable surface liquid)가 확인된 유일한 사례이다.

타이탄 표면은 인류가 직접 영상으로 확인한 적이 있다. 2005년 Cassini가 운반한 ESA의 Huygens 탐사선이 낙하산 강하 후 착륙해 지표 사진을 전송하였으며, 둥글게 마모된 자갈(rounded cobbles)은 액체에 의한 장기적 운반·침식을 시사하였다.

3. Dragonfly의 설계 논리

타이탄의 환경 조건은 회전익 비행에 역설적으로 유리하다. 대기 밀도가 지구의 약 4배인 반면 중력은 약 1/7(0.14 g)에 불과하여, 양력(lift) 확보가 매우 용이하다. Dragonfly는 이 점을 활용해 여러 지점을 'hop'하며 이동, 단일 착륙선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한다. 동력은 방사성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RTG)에서 얻는다. 주 탐사 대상은 적도의 거대 모래언덕 지대(Shangri-La)와 충돌구 Selk로, 과거 액체 물과 유기물이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아미노산 등 전생물학적 분자의 탐색에 적합하다.

4. 토성계 빙위성의 다양성

타이탄 외에도 토성은 다양한 중간 빙위성(mid-sized icy moon)을 거느린다.

Tethys(테티스) 는 밀도가 약 0.98 g/cm³로, 거의 순수한 물 얼음으로 구성된다. 표면에는 길이 2,000 km 이상의 거대 협곡 Ithaca Chasma가 적도를 따라 발달해 있는데, 이는 내부 해양이 동결·팽창하며 지각을 갈라놓은 흔적으로 해석된다.

Iapetus(이아페투스) 는 두 가지 미스터리를 동시에 보유한다. 첫째, 선행 반구(leading hemisphere)는 매우 어둡고(albedo ~0.05) 후행 반구는 밝은(~0.5) 알베도 이분성(albedo dichotomy) 이다. 이는 외부에서 유입된 암색 먼지와 열적 재분포(thermal segregation)의 복합 작용으로 설명된다. 둘째, 적도를 따라 높이 약 20 km의 적도 능선(equatorial ridge) 이 띠처럼 둘러 있어 위성에 호두 같은 외형을 부여하나, 그 기원은 아직 미해결 문제이다.

Dione(디오네) 의 후행 반구에서 보이는 밝은 'wispy terrain'은 초기에 분출물로 추정되었으나, Cassini 고해상 영상은 이것이 단층 운동으로 드러난 얼음 절벽(ice cliff) 임을 밝혔다. 디오네가 과거 텍토닉(tectonic) 활동을 겪었다는 증거다.

5. 맺으며

토성계 위성들은 발견 시기(대부분 17–18세기 Cassini·Herschel)와 형성 환경을 기록한 천연 아카이브이다. Dragonfly가 타이탄에서 수행할 in-situ 화학 분석은, 생명 발생 이전 단계의 화학이 어디까지 진행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직접적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문의 타이탄·테티스·이아페투스·디오네 이미지는 UniverseDaily 앱에서 토성 위성을 관측하며 캡처한 화면이다.

 

#타이탄 #Dragonfly #토성 #이아페투스 #테티스 #디오네 #전생물학적화학 #메탄순환 #NASA #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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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2024년 10월, NASA는 자사 행성 탐사선 중 최대 규모인 Europa Clipper를 Falcon Heavy 발사체로 발사하였다. 목표 천체는 목성의 갈릴레이 위성(Galilean moon) 중 하나인 유로파(Europa, Jupiter II) 이며, 핵심 과학 목표는 그 얼음 지각 하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해양(subsurface ocean) 의 특성과 거주가능성(habitability) 평가이다. 탐사선은 약 6년의 순항을 거쳐 2030년 목성계에 도착할 예정이다.

 

2. 왜 유로파인가: 거주가능성의 3요소

생명체 거주가능성은 일반적으로 (i) 액체 물, (ii) 에너지원, (iii) 생명에 필요한 화학 원소(CHNOPS)의 공존으로 정의된다. 유로파는 이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할 잠재력을 지닌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유로파 표면은 충돌구가 거의 없는 젊은 얼음 평원이며, lineae라 불리는 갈라진 줄무늬가 전역에 교차한다. 표면 아래 약 15–25 km 지점부터 깊이 60–150 km에 이르는 염수 해양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총량은 지구 전체 해양의 약 2배에 달할 수 있다. 에너지원은 목성의 강력한 조석 가열(tidal heating)이며, 해저 열수구(hydrothermal vent)가 화학 에너지를 공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uropa Clipper는 유로파에 직접 착륙하지 않고, 강한 방사선 환경을 피하기 위해 목성을 도는 큰 궤도에서 수십 회의 근접 통과(flyby)를 수행하며 얼음 두께, 해양 깊이, 표면 조성을 정밀 측정한다.

3. 갈릴레이 위성계의 다양성

1610년 Galileo Galilei가 발견한 네 위성 — Io, Europa, Ganymede, Callisto — 은 목성으로부터의 거리 순으로 뚜렷한 지질학적 분화(differentiation)를 보인다. 이는 조석 가열의 강도가 거리에 따라 급감하기 때문이다.

Io(이오) 는 태양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천체이다. 가장 안쪽 궤도에서 받는 극심한 조석력으로 내부가 부분 용융되어 있으며, 수백 개의 활화산이 황(sulfur)·이산화황을 분출해 표면을 노란·주황색으로 덮는다. 또한 Io–Europa–Ganymede는 라플라스 공명(Laplace resonance, 1:2:4) 으로 묶여 있어, 궤도 이심률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이것이 조석 가열의 동력이 된다.

Ganymede(가니메데) 는 지름 5,268 km로 태양계 위성 중 최대이며, 수성(Mercury)보다도 크다. 특기할 점은 위성 중 유일하게 내부 다이너모에 의한 고유 자기장(intrinsic magnetic field) 을 가진다는 것이다. ESA의 JUICE(Jupiter Icy Moons Explorer) 탐사선이 이 가니메데를 주 표적으로 조사 중이며, 종국에는 가니메데 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가장 바깥 궤도의 Callisto(칼리스토) 는 라플라스 공명 밖에 있어 조석 가열이 미미하다. 그 결과 지질활동이 거의 없어 표면이 충돌구 포화(crater saturation) 상태이며, 태양계에서 가장 오래된 표면 중 하나로 약 40억 년 전의 기록을 보존한다.

4. 논의와 전망

갈릴레이 위성계는 동일한 모행성을 공전하면서도, 궤도 공명과 조석 가열의 차이만으로 화산 위성(Io), 해양 위성(Europa), 자기권 위성(Ganymede), 화석 위성(Callisto)이라는 극단적 다양성을 만들어낸다. 이는 행성 형성 및 진화 연구에 풍부한 비교 자료를 제공한다. 네 위성을 동일 척도로 나란히 비교 관측하면, 거리에 따른 표면 연령과 지질 활성의 구배(gradient)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본문의 갈릴레이 위성 이미지들은 UniverseDaily 앱에서 목성 위성을 순차 관측하며 캡처한 화면이다.

#유로파 #EuropaClipper #목성 #GalileanMoons #이오 #가니메데 #칼리스토 #거주가능성 #조석가열 #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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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토성의 위성 미마스(Mimas, Saturn I)는 지름 약 396 km의 중간 크기 빙위성(icy moon)으로, 그 표면을 압도하는 거대 충돌구 때문에 영화 《스타워즈》의 'Death Star'에 비유되어 왔다. 오랫동안 미마스는 지질학적으로 죽은(geologically inert) 천체로 간주되었으나, 2024년 Nature에 게재된 연구는 그 통념을 뒤집었다. 미마스 내부에 지질학적으로 매우 젊은 지하 해양(subsurface ocean) 이 존재한다는 동역학적 증거가 제시된 것이다.

 

2. Herschel 충돌구와 'Death Star' 형태

미마스 표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직경 약 139 km의 허셜 충돌구(Herschel crater) 로, 위성 직경의 약 1/3에 달한다. 이를 형성한 충돌은 미마스를 거의 파괴할 뻔한 규모였으며, 충돌구 중앙에는 높이 약 6 km의 중앙 봉우리(central peak)가 솟아 있다. 미마스는 1789년 William Herschel이 발견했고, 충돌구 명칭도 여기서 유래했다.

3. 내부 해양의 발견: 동역학적 증거

핵심 증거는 미마스의 자전 칭동(libration) 과 궤도의 미세한 이상(anomaly)을 정밀 분석한 데서 나왔다. Cassini 탐사선이 축적한 위치 데이터를 토대로 미마스의 자전 운동을 모델링한 결과, 강체 내부(rigid interior)로는 설명되지 않는 칭동 진폭이 검출되었다. 이는 단단한 암석 핵(rocky core)과 얼음 지각(ice shell) 사이에 액체 층(decoupling layer) 이 존재해야만 설명 가능하다.

분석에 따르면 이 해양은 표면 아래 약 20–30 km 깊이에 위치하며, 더욱 주목할 점은 그 연령이다. 모델은 해양이 형성된 지 불과 수백만~약 2,500만 년(2–25 Myr) 정도로 추정한다. 태양계 나이(약 4.6 Gyr)에 비하면 사실상 '갓 생성된' 해양이다. 이 젊음은 표면 관측과도 정합적이다 — 만약 오래된 해양이었다면 조석 가열(tidal heating)에 따른 지각 변형 흔적이 표면에 남았겠지만, 미마스 표면은 여전히 고대의 충돌구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해양을 유지하는 에너지원은 조석 가열이다. 미마스의 이심률(eccentricity)을 가진 궤도 운동 동안 토성의 강한 조석력이 위성 내부를 주기적으로 변형시키며 마찰열을 발생시킨다.

4. 'Ocean Worlds'의 확장

미마스의 합류로, 태양계의 해양 위성(ocean worlds) 목록은 한층 풍부해졌다. 대표적 사례는 다음과 같다.

  • Enceladus(엔셀라두스): 남극 'tiger stripes' 균열에서 물 plume을 우주로 분출. Cassini가 plume을 직접 통과해 분석한 결과, H₂·염류·유기 분자가 검출되었다.
  • Europa(유로파, 목성): 지구 해양 총량을 능가하는 액체 물이 얼음 지각 아래 존재할 것으로 추정.
  • Titan(타이탄): 얼음 지각 하부의 암염수 해양 가능성.

엔셀라두스

 

미마스가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표면 활동의 흔적 없이도 내부 해양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외관상 비활성으로 보이는 다른 빙위성들 — 가령 천왕성·해왕성계 위성 — 에도 숨은 해양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5. 의의와 관측

이러한 천체를 이해하는 데는 표면 형태(geomorphology)의 시각적 검토가 여전히 유효하다. 충돌구의 분포 밀도(crater density)는 표면 연령의 척도이며, 중앙 봉우리·동심원 구조는 충돌 역학을 반영한다. 천체를 임의 각도로 회전시키며 명암 경계(terminator) 부근의 지형 기복을 살피는 것은, 정량 분석에 앞선 직관적 1차 관찰로서 의미가 있다.

본문의 미마스·엔셀라두스 이미지는 UniverseDaily 앱에서 각 위성을 회전 관측하며 캡처한 화면이다.

#미마스 #Mimas #DeathStar #지하해양 #SubsurfaceOcean #엔셀라두스 #OceanWorlds #토성 #조석가열 #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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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지난 1~2년 사이 한반도와 같은 중위도(mid-latitude) 지역에서 오로라(aurora) 관측 보고가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태양이 약 11년 주기의 활동 변동에서 활동 극대기(solar maximum) 에 진입한 데 따른 직접적 귀결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NASA는 2024년 말, 현재 진행 중인 태양 주기 25(Solar Cycle 25) 가 정점 구간에 도달했음을 공식 발표하였다. 본 글에서는 태양 활동 주기의 물리적 기제(mechanism)와 그것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한다.

 

2. 태양 활동 주기의 기제

태양의 활동성은 흑점 수(sunspot number)로 정량화되며, 평균 약 11년의 준주기적(quasi-periodic) 변동을 보인다. 이 주기의 근본 원인은 태양 내부의 자기 다이너모(solar dynamo) 이다. 태양은 강체(rigid body)가 아니라 차등 자전(differential rotation) — 적도가 극지방보다 빠르게 도는 현상 — 을 하기 때문에, 내부 자기력선이 점차 감기고(wound up) 꼬이면서 자기장 에너지가 축적된다.

171Å(약 0.6 MK) 극자외선(EUV) 파장

 

위 영상은 NASA Solar Dynamics Observatory(SDO) 의 AIA(Atmospheric Imaging Assembly) 기기가 171Å(약 0.6 MK) 극자외선(EUV) 파장에서 촬영한 태양이다. 표면 위로 활처럼 솟은 구조가 코로나 루프(coronal loop) 로, 광구(photosphere)에서 나온 자기력선을 따라 100만 K 이상의 플라스마가 갇혀 흐르는 모습이다. 극대기에는 이러한 자기 구조가 더욱 복잡해지고, 자기 재결합(magnetic reconnection)을 통해 축적된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방출된다.

이 방출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 태양 플레어(solar flare): 국소적 영역에서 수 분~수십 분 내에 방출되는 전자기 복사. X선·EUV가 광속으로 전파되어 약 8분 만에 지구 전리층(ionosphere)에 도달, 단파 통신 두절(radio blackout)을 일으킨다. 강도는 A–B–C–M–X 등급으로 분류된다.
  • 코로나 질량 방출(Coronal Mass Ejection, CME): 수십억 톤의 하전 입자(plasma)가 행성간 공간으로 분출되는 현상. 지구까지 수십 시간~수일이 소요되며, 지구 자기권(magnetosphere)과 충돌해 지자기 폭풍(geomagnetic storm) 을 유발한다.

3. 2024년 5월 사건: Gannon Storm

2024년 5월 초, 활동영역 AR3664에서 다수의 X급 플레어와 CME가 연달아 발생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지자기 폭풍은 NOAA 척도 최고 등급인 G5(extreme) 에 도달했으며, 약 20년 만의 최강급으로 기록되었다(이른바 'Gannon Storm'). 그 결과 평소 오로라 관측이 불가능한 저위도 지역까지 오로라 oval이 확장되어, 멕시코·한반도 등지에서도 적색·녹색 발광이 관측되었다.

오로라의 색은 입자가 충돌하는 대기 성분과 고도에 따라 결정된다. 산소(O)는 저고도에서 녹색(557.7 nm), 고고도에서 적색(630.0 nm)을, 질소(N₂)는 청·자색을 방출한다. 중위도에서 주로 적색 오로라가 보이는 것은, 관측자의 지평선 너머 고고도 발광을 비스듬히 보기 때문이다.

4. 관측의 일상화: SDO 데이터의 실시간 활용

오늘날 태양 활동 모니터링은 더 이상 전문 기관의 전유물이 아니다. SDO는 2010년 발사 이래 다중 파장으로 태양을 연속 촬영하고 있으며, 그 데이터는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파장에 따라 드러나는 정보가 다르다는 점이 핵심이다.

  • AIA(EUV): 온도별 코로나 층 구조 — 플레어·코로나 루프 관측에 적합
  • HMI(Helioseismic and Magnetic Imager, 가시광): 광구의 흑점과 표면 자기장(magnetogram)

이러한 다파장 이미지를 시계열로 누적해 타임랩스(time-lapse) 로 재생하면, 흑점의 동서 방향 이동(태양 자전, 약 27일 주기)과 플레어의 발생 순간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정성적 관측만으로도 활동영역의 진화를 추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크다.

5. 맺으며

태양 주기 25의 극대기는 정점 이후에도 1~2년간 높은 활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declining phase). 따라서 향후에도 강한 플레어와 중위도 오로라 출현 가능성은 지속된다. 태양은 정적인 천체가 아니라 분 단위로 변동하는 동역학적 시스템이며, 그 변화를 직접 추적하는 경험은 우주 환경(space weather)에 대한 이해를 크게 높여준다.

본문의 SDO/AIA 타임랩스 화면은 필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UniverseDaily 앱에서 캡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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